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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모든것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좋은 영화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

by ㉢㎬”『㎯ 2023. 3. 8.

두 꼬마가 마치 군인이라도 된 것처럼 군복을 입고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짓고 있다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

 

포스터만 보고 끌린 영화

 

포스터만 보고 이미 이 영화가 끌렸다. 그리고 나의 육감은 정확하게 일치했다.

부푼 기대감을 안고 중앙극장을 찾았다. 정말 5분 여정도 남겨놓고 겨우 도착한지라 급하게 흡연을 해주시고 1관 2층으로 올라갔다. 평일오후라 그런지 사람이 몇 명 없었다.

첫 장면에서 등장하는 눈이 부리부리한 리카터 (윌 폴터)의 장면은 쇼킹했다. 흡연극장에서 당당하게 어른들과 함께 람보를 흡연! 하면서 보고 있지 않은가. 그것도 캠코더로 람보를 녹화하면서 말이다 다리를 앞 좌석에 걸치고 람보를 보면서 녹화하면서 주위 눈치 보면서 미간엔 주름을 가득 주고 담배를 맛나게 피우는 리카터의 모습은 압권이었으며 나에게 이 영화는 무지 재미있겠다는 기대감을 더욱 심어주었다.

 

영화 줄거리

 

윌 은 보기와 같이 매우 순수함으로 가득 찬 아이다. 집안 역시 아버지가 없어서 그랬는지 종교적 신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말을 못 하는 병든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여동생과 살고 있는 윌은 자신만의 아지트에서 다양한 그림들로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그것이 그의 유일한 취미이자 삶의 비상구이다. 교회에서 TV와 모든 나쁜 것들을 접하지 말라는 방침에 그는 학교 수업시간에 영상교육 시간에 복도에 나와 있게 된다. 바로, 그때부터 리카터와의 만남이 시작된다.

 

그들의 만남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너무나 순수했던 윌은 리카터의 거짓말에 자신의 소중한 아버지 유품인 시계를 넘겨주면서 교장선생님의 엄청난? 고문을 피하게 된다. 리카터는 그런 윌의 뒷모습을 보면서 유유히 학교를 떠난다. 너무 순수한 윌은 리카터를 돕겠단 마음에 집으로 함께 가게 된다. 그곳에서 운명적인 사건이 시작된다. 바로, 보면 안 되는 TV를 보면서 바로 '람보'를 시청하게 되는 윌이었다. 그에게 람보는 너무나도 멋진 영웅이자, 아버지를 잃은 마음을 뚫게 해 줄 일종의 탈출구가 되었다. 그리하여 윌은 집에서 몰래 리카터와 함께 영화제에 제출할 람보 리메이크 시리즈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이로써 윌과 리카터의 스필버그 따라잡는, 모험은 시작된다.

 

윌에게 람보가 새로운 삶의 시작을 알려주었듯이 나에게도 그런 영화가 있다.

바로 스타워즈 시리즈이다. 아주 어릴 적, 아마 네다섯 살 때즈음 일 것이다. 사촌형집에서 스타워즈를 보는데 뭔지도 모르고 그저 TV속에 비치는 영상들만 입을 다물지 못하고 보면서 왠지 모를 검은 가죽과 깡통을 뒤집어쓴 목소리가 이상한 나쁜 놈에게 끌리고, 형형색색의 형광등 같은 걸 들고 싸우는 금발머리의 남자를 보면서 왠지 모를 동경심을 갖게 되며,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에 나는 스타워즈에. 영화에 빠져들게 된다.

 

순수한 영화의 힘

 

영화의 힘이란 어찌 보면 감정도 감정이겠지만, 그것들을 불러일으키는 어떠한 순수한 힘 이 아닌가 싶다.

리카터에게 영화는. 람보는 자신의 현실에 일찍이 찾아오게 된 또래 친구들과는 다른 취미이자, 삶이 돼버리며, 그것을 자신만 알고, 간직하려는 마음이. 외로운 마음들이 영화에 애착을 갖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윌과 리카터는 영화에 끌릴만한 어찌 보면 당연한 조건들을 갖고 있던 순수한 영혼들인 것 같다.

프랑스에서 교환학생으로 영국에 건너온 빨간 바지의 소년. 디디에는 영국학생들에겐 새로운 충격이자, 하나의 문화코드로 다가온다. 그런 그는 어느새 영국학교의 소위 말하는 아이들의 우상이 된다.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윌과 디디에의 만남이 이뤄지고, 디디에의 꿈이 배우라는 걸 알게 되고, 윌과 리카터의 람보를 촬영하는데 탄력을 받는다.

 

마지막 부근에 보이는 디디에의 실체는 씁쓸하면서도 안타까운 감정을 야기시킨다. 이 영화는 단순히 어린 학생들이 좌충우돌 영화를 만들기 위한 과정만을 보여주진 않는다. 바로 그 과정에서 싹트는 상처받은 학생들, 청소년들의 우정과 꿈에 대한 노력. 열정들을 보여준다. 그것을 영화를 만드는 작업을 통해서 스크린 속에 고스란히 자연스럽게 투영시켜서 하나의 성장일기를 보여준다. 그 점이 바로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은가 싶다.

 

쉬어갈 수 있는 좋은 영화

 

우리는 어릴 적에 아주 허망하기도 한 꿈들을 갖고 살아온다. 그것이 어떤 직업이든, 하늘을 나는 꿈이든 말이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며, 키도 자라며, 어른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될 즈음엔 우리는 너무나 현실이라는 프레임 속에 길들여져 어릴 적 갖고 있던 순수한 마음들이나 꿈들은 파묻히게 된다. 실로 안타깝고 씁쓸한 일이다. 아직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보진 못했으나 그 작품도 빨리 보고 싶어 진다. 가스 제닝스의 영화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느낌을 아주 잘 만든다는 느낌을 받았다. 먹고살기 바쁘고 무엇하나 쉽지 않고 힘만 드는 요즘에 순수하고 위트 있는 이런 영화들을 보면서 소위 어른이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좋은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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