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의 모든것

스타트렉-더 비기닝 재밌고 끝내주는 영화 줄거리 및 스포일러

by ㉢㎬”『㎯ 2023. 3. 8.

영화 스타트렉 더 비기닝 메인 포스터
스타트렉 더 비기닝

 

줄거리

 

이 영화의 줄거리는 엔터프라이즈호가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함선에게 공격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이 됩니다.

그 과정에서 함장이 사망하고 그를 이어 함장이 된 커크는 그 안에 타고 있던 많은 선원들을 대피시켜 구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자신은 그 목숨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 주인공 제임스 티베리우스 커크가 태어나게 됩니다.

저는 사실 이 스타 트랙의 추종자 -일명 트레키- 도 아니며 10편까지 나온 극장판을 꿰고 있지도 않습니다. 다만 이름과 그 시리즈에 나오는 인물, 그리고 '워프'와 '순간이동' 같은 단편적인 지식 정도나 아는 수준이었죠. 그래서 보기 전에 다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극장판이 10편까지 나오고 스타트렉 열혈마니아를 따로 지칭하는 말이 나올 정도면 이 '스타 트렉'의 세계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영화를 감상하고 이해할 수 있지 않나 싶어서 말이죠. 그리고 또 한편으론 이 "스타 트렉" 시리즈를 잘 알고 있으며 옛 감동을 가슴속에 안고 있는 마니아나 팬과 반대로 그러한 시리즈를 보지 않았거나 희미한 기억을 안고 있는 사람들의 눈높이를 어떻게 맞추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오프닝이 갑작스러운 우주 전투로 시작이 되어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코스 요리에서 처음엔 입맛을 돋워주는 애피타이저로 시작을 하듯이 트레키의 반대선상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는 저한테는 이 "스타 트렉"의 배경이나 기본 인물을 설명해 주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게 필요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런 초보적인 설명 장면으로 오프닝을 열었다면 과거 "스타 트렉"을 잘 아는 사람들한테는 지루했을 거예요. 다차 방정식을 풀 줄 아는 학생에게 단순한 인수분해를 설명하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다짜고짜 엔터프라이즈호와 괴 함선의 전투 장면으로 시작하여 약간 당황한 감이 있지만 이내 빠져들 수 있었던 건 이 오프닝 장면에 나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영화에 큰 비중이 아니었다는 점과 환상스러운 스펙터클한 영상 때문이었습니다.

수많은 영화가 나오는 지금, 이 오프닝 장면으로 관객의 눈을 초반에 사로잡느냐 못 하느냐로 영화의 흥행이 어느 정도 판가름이 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오프닝 장면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요즘 음악에서 초반 시작 멜로디가 점점 중요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그렇게 본다면 이 스타 트레의 시작은 성공적이었어요. 광활한 우주에서 두 함선이 싸우는 장면은 분명 관객의 눈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했다고 생각해요. 특히 기나긴 이 시리즈물인 "스타 트렉"을 어떻게 다시 만들었을까라고 의문을 던지는 "스타 트렉" 팬들도 말이죠. 물론 별생각 없이 보러 온 관객에게 화려한 볼거리만큼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오프닝 이후 이 영화에서 하고 싶은 주인공 제임스 티베리우스 커크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이 돼요. 이 영화의 주된 갈등은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로뮬란 족인 네로 함장(에릭 바나)이 이끄는 함선이 하나둘씩 행성을 파괴하는 걸 엔터프라이즈호가 막느냐 못 막느냐이지만 주된 이야기는 새롭게 "스타 트렉"을 시작하는 멍석을 까느냐라고 생각해요. 이 "스타 트렉" 시리즈를 이끌어왔던 중요한 두 인물인 커크와 스팍의 만남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어떻게 스타트를 끊느냐에 따라 (제작사에서 바라는) 속편이 나오느냐가 결정될 테니까 말입니다.

 

10편까지 나왔던 이 시리즈물을 이 한편으로 끝내버리기에는 이 "스타 트렉"은 분명 아까운 소재일뿐더러 더 많은 이윤을 추구하고 싶어 하는 제작사한테는 더더욱 이 영화의 흥행으로 다시금 옛 "스타 트렉"의 화려한 감동과 흥행을 재시작하고 싶어 할 테니까 말이죠. (저물어갔던 배트맨 시리즈를 크리스포터 놀란 감독의 배트맨 비긴즈로 다시금 부활시킨 예처럼 말이죠.) 그런 면에서 연출을 맡은 J.J. 에이브람스 감독은 마니아와 비매니와 사이의 수위를 잘 조절한 듯 보여요. 한쪽 입맛에 맞추다 보면 다른 한쪽은 싫어하는 게 분명한 어려움을 안고 있는 이 시리즈물의 연출을 맡았다는 건 대담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화려한 볼거리와 스펙터클한 영상을 이 영화 중간에 절묘하게 배치해 놓아 2시간이 넘는 상영 시간을 지루하게 느끼지 않게 했을뿐더러 "스타 트렉"의 설정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끌고 가면서 이 "스타 트렉"을 새롭게 끌고 갈 수 있는 여지를 열어놓았습니다.

 

스포일러

 

스포일러일 것 같은 느낌을 적자면 10편의 시리즈물을 이어가기보다는 배트맨 시리즈처럼 프리퀼의 형식으로 새롭게 젊은 커크의 이야기를 끌고는 가지만 미래에서 온 네로에 의해 주요 인물이 영향을 받았고 앞으로의 내용이 변할 수 있다는 설정을 가미하여 앞으로 속편을 제작할 때 어느 정도 자유를 준 게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그런 미래 소재를 집어넣은 건 로스트인 스페이스와 유사한 면이 있긴 합니다. 또한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환상적인 비주얼이 이 영화의 백미 중 하나이죠. 세트와 CG를 절묘하게 사용하여 탄생한 화려한 볼거리와 함께 짜릿한 스릴과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카메라의 앵글이나 이동을 상황에 맞게 잘 연출한 감이 있어요. 인물을 클로즈업할 때도 기존의 식상한 방향과 이동으로 하기보다는 예상치 못한 앵글에서 시작한다거나 직선 이동이 아닌 마치 브라운운동같이 다소 불규칙적인 곡선으로 이동을 시킨다든지 말입니다.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재미있으면서 끝내준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해요. 아무리 네로가 그곳에서 왔다고 해도 우주에 대단히 많은 공격성 함선이 있을 텐데 게다가 공격형으로 만든 함선이 아니라 채굴용으로 만들어진 네로의 함선 한 대를 제압하지 못한다거나 블랙홀을 만들기 위해서 필수불가결한 땅굴을 파는 장치만 파괴하면 되는 걸 엔터프라이즈호를 제외한 나머지는 그냥 손 놓고 멀뚱멀뚱 보고만 있습니다. 하지만 전 정말 재미있으면서 끝내주게 잘 봤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