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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모든것

액션 영화 명작 히트 주인공 배역 소개

by ㉢㎬”『㎯ 2023. 3. 8.

정장을 입고 총을 든 남자 세 명의 모습
히트

 

알파치노. 빈센트 역.

 

알파치노.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배우 아닌가. 그의 영화를 많이 본 적은 없지만, 볼 때마다 그의 카리스마에 압도되곤 했다. 그의 최근작품을 본 건 '인썸니아'가 전부다. 그 작품에서도 그의 카리스마와 연기력에 압도되어 영화를 따라가곤 했는데.'히트'에서는 자비라곤 찾아보기 힘든 형사 역할을 맡았다. 두 번의 이혼 끝에 세 번의 여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지만, 그 또한 쉽지 않다.

 

의붓딸이라 있는 그녀는 그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들 뿐이다. 중요한 건 그의 가정사가 아니라, 그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범인인 로버트 드니로, 닐 맥컬리와의 대결구도가 뭐니 뭐니 해도 이 영화의 중점 아닌가 싶다.

영화 중반에 그를 찾아가 커피 한잔 하자며 카페에서 둘이 얼굴을 보고 앉아서 대화를 하는 장면은 인상 깊다.

너무 자만스러우면서, 범인 앞에서 당당함을 표출하는 그의 모습은 멋지다 못해 나조차도 압도당했다. 하지만, 그는 그와의 대화 속에 넌지시 자신의 현실을 표출하며 자신과 그는 다르면서도 비슷하단 면모를 표출한다. 그 면에 범인인 닐 역시 그와의 대화 속에 자신의 입장을 표현하기도 한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은 그 시간 속에 서로는 서로에게 낙인을 찍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대규모 총격전보다 오히려 이 시퀀스가 내겐 더 강렬하게 남았다. 그 어느 영화에서 범인과 형사가 직접 대치하여 당당하게 서로의 의견을 피력하고, 서로를 마주 보고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를 나눈다.

 

로버트 드니로. 닐 맥컬리 역.

 

알파치노하면 왠지 그가 떠오른다. 물론, 로버트 드니로 하면 알파치노가 떠오르기도 한다. 개인적으론, 이 영화에선 로버트 보단 알파치노가 더 강렬히 기억에 남는 듯했으나, 마지막 앤딩장면에선 그 누가 더 강렬하다기보다, 둘의 만남이 강렬히 지속되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작품에서 그는 한건을 크게 한탕하기 위해 자신의 친구들과 계획을 짜고, 선두에 서서 그들을 리드한다. 차가우면서도 정확하며, 외로움이 많고, 알파치노 보다 감정이 드러나는 그의 캐릭터는, 한치도 어긋남이 없었다. 비록 악당이지만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그런 모습까지 풍긴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치밀함으로 계획을 세워가던 그들에게 예상치 못한 끄나풀의 등장으로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친구들은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반쪽이라 생각하던 여인과의 도망을 선택하지만, 결국엔 그는 복수를 선택한다.

영화는 시간이 흘러가며 하나의 이야기로만 흘러가다 다른 이야기를 생성시키며 다른 캐릭터들도 등장시킨다.

그때마다 영화는 새로운 사건을 암시하며 모든 것이 각기 그들이 원하는 대로는 흘러가지 않을 듯한 느낌을 풍긴다.

그런 과정이나 연출, 배우들의 연기력은 무엇하나 흠잡을 틈이 없다. 이 영화가 95년도에 개봉했는데 왜 액션영화의 명작으로 불리는지를 난 오늘에서야 너무 늦게 - 알게 되었다. 일단, 캐스팅 자체가 대박 아닌가.

 

발킬머. 크리스 역.

 

실로 오랜만이다. 사실, 발킬머 그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내 기억으론 '알렉산더' 에서가 아닌가 싶다. 최근엔 그의 모습을 보기가 쉽진 않았다. 10여 년이나 흐른 작품에서 그를 만났지만, 트루로맨스에서 얼굴도 보이지 않고 엘비스 역을 맡았던 그의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옴을 느꼈다. 아마 90년대는 존트라볼타와 같이 그 역시도 나름 잘 나갔던 시대가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그는 머리를 기른 것보다 자른 게 더 멋지다.

 

이 영화에선 닐과 함께 행동하는 친구이자 동료로 나온다. 자신의 아내와 딸이 있지만, 그의 변변치 않은 경제적 상황과 현실에 불편함과 불안을 느낀 아내는 헤어지자고 강요한다. 그런 사이에 갈등을 하며 은행을 털기로 한다. 비록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마지막 그녀가 경찰에게 붙잡히고, 그는 총상으로 부상을 입고 몰래 그녀를 만나기로 한 그 장면에서, 그녀는 그에게 도망가라고 손짓한다.

그런 자그마한 장면이면서도 중요한 상황들 속에서 그들이 서로를 사랑한다는 걸 충분히 느꼈다. 난 왠지 그런 걸 보면 괜스레 뭉클해진다.

 

액션영화의 명작

 

모든 이야기는 기승전결이 있지 않은가. 그 과정 전체가 지루하지 않고 흥분되고 재미있다면 그 얼마나 다행이고, 최고가 아닌가. 히트는 물론, 이야기 전체가 지루하지 않진 않았다. 하지만, 그만큼 나중을 위해서 차곡차곡 폭약을 쌓아가는 과정이었고, 역시나 마지막에 실망시키지 않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마지막을 가는 과정이 기밀하지 않으며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면, 요즘시대에, 아니 - 그 옛날에도 관객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영화의 큰 매력은 총격전이나 동질감 느끼는 로맨틱이 아닌, 중심에 서있는 형사와 범인, 알파치노와 로버트드니로의 대결 구도가 아닌가 싶다. 한동안은 위에 스틸컷처럼, 둘이서 대화하는 장면은 내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을 듯싶다. 히트는 역시 명작영화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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