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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모든것

와인 미라클-와인에 대한 접근 방식과 영화의 장점

by ㉢㎬”『㎯ 2023. 3. 7.

잘생긴 중년 남자가 와인잔을 들고 지긋이 쳐다보고 있는 모습
와인 미라클

 

와인의 구분방법

 

와인에 대해서 여러분은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와인은 과일을 발효시켜 제조하는 술을 일컫는 말로 사과 와인, 복분자주, 머루주 등과 같은 술이 와인에 속하지만 일반적으로 와인이라고 하면 포도를 가지고 만드는 포도주를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이런 와인은 여러 기준에 따라 구분을 한다고 하는데 가장 일반적인 구분방법은 바로 색이라고 합니다. 와인의 색에 따라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 그리고 "로제 와인"으로 나뉘는데 이 영화는 그중 "화이트 와인"인 샤토 몬텔레나를 다루고 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이 영화는 이 와인 역사상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킨 1976년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때는 1976년, 그전까지만 해도 프랑스가 자신만이 최고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자부심에 빠져있었습니다. 하지만 와인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바로 1976년, 한 영국인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된 와인을 가져와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던 프랑스 와인과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한 결과, 내로라하는 와인 전문가들이 자국 와인이 아닌 캘리포니아 와인에 높은 점수를 준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던 프랑스로서는 어디서 듣도보지도 못한 곳에서 만들었다는 와인이 자신의 와인보다 최고라는,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 발생을 한 것입니다. 어찌 보면 이 실화는 캘리포니아 와인의 놀라운 성공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와인은 "화이트 와인"에서 1등을 차지한 샤토 몬텔레나입니다.) 그동안 저평가를 받아온 캘리포니아 와인이 1976년 파리 와인시음회르 통해 자신의 인지도가 상승된 것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던 프랑스 와인과 견주어 손색이 없다는 증명을 한 것입니다.

 

이런 실화를 다룬 영화라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된 와인이 어떤 과정과 노력을 거쳐 최고가 될 수 있었는지를 디테일하게 보여주고 그 품질을 인정받은 파리 와인시음회를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내세워 인간 승리의 감동을 자아낼 법합니다. (일단 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 영화를 연출한 랜달 밀러는 다른 관점으로 실화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바로 캘리포니아 와인이 최고가 된 과정을 디테일하게 묘사하기보다는 가상의 인물(혹은 자잘한 사건)을 집어넣어 코믹하면서 차분하게 파리 와인시음회가 열리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무난하게 풀어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와인에 대한 접근 방식

 

그러다 보니 와인을 다룬 영화이지만 와인에 대해 전문적으로 접근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즉, 캘리포니아 와인이 어떤 힘든 노력과 역경을 거쳐 프랑스 와인을 누를 수 있었는지에 관한 묘사가 부족하며(특히 짐이 만든 "화이트 와인" 샤토 몬텔레나) 더 나아가 캘리포니아 와인에 관한 이야기보단 영화 속 등장인물 간의 대립과정을 통해 재미를 주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캘리포니아 와인의 성공기라는 스토리에 비추어보면 곁가지 이야기이라고 생각되는 샘을 둘러싸고 구와 보가 벌이는 신경전이나 프랑스 와인숍 사장인 스티븐의 주변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또한 캘리포니아 와인에 관한 이야기로선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인턴 샘을 등장시킨 건 더욱 그렇죠. (중후반에 이 영화의 원제이기도 한 Bottle Shock이라는 현상을 보가 이해하는 계기가 되는 장면에서 와인전문가에게 데려가는 역할을 담당하기는 하지만, 앞뒤 이야기로 비추어보았을 때 흐름이 부자연스러울뿐더러 이 영화에서 제일 튀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이런 접근 방식은 저처럼 와인에 관한 지식이 전무한 사람에게는 편안하게 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유도하기도 하지만 "파리의 심판"이라는 와인 역사의 뒷이야기 등과 같은 와인에 관해 디테일한 이야기를 원하는 관객에게는 실망하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의 장점 주연 배우의 연기!

 

이 영화의 장점이라면 주연 배우의 연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해리포터시리즈에서 스네이프 교수로 알려진 알란 릭맨을 물론이고 당신이 잠든 사이에, 인디펜던스데이의 빌 풀만, 플레닛 테러의 프레디 로드리게스 등의 여러 배우의 명연기로 인해 이 영화에 재미를 불러 넣고 있거든요. 이들의 대립과 신경전 장면은 진지하거나 심각할 수 있는 이 실화를 다룬 영화에 코믹함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캘리포니아의 광활한 포도밭을 상공에서 보여주는 장면이 여러 번 등장하는데 이 영화에서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장면 중 하나입니다.

랜달 밀러 감독은 나파 밸리의 포도밭을 풀샷으로 담고 있는데 이 장면을 보면서 참 시원했습니다.

프랑스에서 캘리포니아로 날아온 스티븐은 처음엔 홀로, 그리고 샘과 보와 함께 두 번 차를 타고 포도 농장 길을 지나가는데 각각 장면에서 사용된 배경 음악이 달랐던 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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